어제 한없이 바닥에 가라앉는 기분이었어서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도 늦잠을 자버렸다. 보통의 나였다면 아 오늘도 망했네 계획했던거 다 못하겠다 생각하고 포기해버렸을텐데 오늘은 좀 달랐다. 그냥 기분이 그랬다. 점심에 눈 뜬 김에 점심밥을 만들어 먹고, 누워도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, 또 배고파지니 저녁도 만들어 먹었다. 그렇게 하니까 좀 오늘 나쁘지 않은데? 싶어졌다. 사실 그래도 내 안의 불안함은 여전하다.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아무 의욕이 나지 않고 오히려 겁만 나니 스스로가 제일 힘들다. 현실도피성으로 핸드폰으로 숏폼 영상만을 한참 들여다보기만 한다. 잠들기 전에 내일은 정말 뭘 해야지 생각을 해놓고도 다음날 일어나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. 진짜 큰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