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한없이 바닥에 가라앉는 기분이었어서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도 늦잠을 자버렸다.
보통의 나였다면 아 오늘도 망했네 계획했던거 다 못하겠다 생각하고 포기해버렸을텐데 오늘은 좀 달랐다.
그냥 기분이 그랬다.
점심에 눈 뜬 김에 점심밥을 만들어 먹고, 누워도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, 또 배고파지니 저녁도 만들어 먹었다. 그렇게 하니까 좀 오늘 나쁘지 않은데? 싶어졌다.
사실 그래도 내 안의 불안함은 여전하다.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아무 의욕이 나지 않고 오히려 겁만 나니 스스로가 제일 힘들다. 현실도피성으로 핸드폰으로 숏폼 영상만을 한참 들여다보기만 한다. 잠들기 전에 내일은 정말 뭘 해야지 생각을 해놓고도 다음날 일어나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. 진짜 큰일이다.
책을 읽을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서 책을 안 편지 꽤 되었다. 그래도 언젠가는 읽겠지 싶어서 일단 몇 권씩 도서관에서 빌려놓는데, 내일은 좀 읽어봐야겠다. 그리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의 감상문도 써봐야겠다.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해 내는 것도 힘든 일이긴 하겠지만 새로 읽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.
산책도 하고 햇볓도 받고 카페에 가서 맛있는 커피라도 마시면서 책 읽는 상상을 하니까 기분이 좀 좋아졌다.
내일은 좀 더 건강한 내가 되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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